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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이 썰에 대한 기록이 안 남아있길래 대충 설명하자면 '세시안이 10년 전으로 회귀한다면' 이라는 설정으로 푼 썰입니다.
요약하자면, 세시는 코시카로 망명해서 아례리를 키잡할 계획을 세우고, 이반은 놀랍게도 처음 만나는 말 통하는 또래에게 대단히 깊은 감명을 받아 친한 친구가 되나 그 친구는 전설의 로리콘이었다는 이야기.

새로 사귄 친구가 로리콘인 것에 대하여...


※ 날조 주의. 세시안 회귀 썰의 이반 시점. 로리콘 친구를 둔 이반의 일기와 메모와 뇌내 사고 흐름의 일부인 듯한 무언가의 조각글.


 - 7월 14일
  로렌에서 황태자가 방문할 것이라 한다.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만 그럴만한 이유가 없다. 다소 주의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로렌의 황태자라면 로렌 황후의 아들이다. 어머니께서는 아직 이 일을 모르신다.

 - 7월 22일
  로렌 황후의 차남. 장남이 어려서 죽은 뒤 후계자가 되었다. 사교적이고 다정한 성격이라 한다. 젋은 나이에 벌써 약혼녀와 아내를 한 번씩 잃었다는 것 외에 특별히 눈에 띄는 점은 없다. 자세한 것은 정식 보고가 올라와야 알 수 있겠지만, 유일한 적통 황자가 궁정을 비울 만한 이유가 달리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수상하다.

 - 8월 6일
  로렌에서 황태자의 방문을 알리는 정식 서한이 도착했다. 로렌의 황태자는 코시카에 체류하는 동안 황궁에서 지내고자 청했으며, 폐하께서 받아들이셨다. 어머니를 뵈러 가야겠다.

 - 8월 8일
  로렌 황태자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별다른 특이점은 없다. 폐하께서 이 일에 별달리 관심이 없는 탓에 자세한 것을 캐내기가 어렵다.

 - 8월 19일
  로렌의 황태자가 코시카에 도착했다. 예정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대도시를 지나지 않고 곧장 황도로 향한다는 듯 하다.

  - 8월 30일
  로렌의 황태자가 도착했다. 예정보다 도착이 일러 준비가 되지 않은 탓에 정식으로 황궁에 드는 것은 나흘 후가 된다. 얼핏 본 바로는 듣던 대로의 인물로 특별히 수상한 점은 없었다. 다만, 그가 키예바 여공 옐레나 파블로브나의 안부를 물었다는 점이 신경쓰인다. 신경쓰이는 정도가 아니라 솔직히 기이하다. 나조차도 잊고 있던 아이다. 어쨌든 로렌 황태자의 요청이 아니더라도 그 애가 키예프에 머문 지 벌써 6년이 다 되어가니 이만 황도로 불러들이기로 했다.

 - 9월 3일
  로렌 황태자, 루이 세바스티앙 조제프 자비에 발루아의 환영연이 열렸다. 그는 말이 통하는 상식적인 사람이다.

 - 9월 13일
  세시안이 황궁에 머무른지 열흘이 지났다. 지난 열흘간 알아낸 것이라곤 그가 소문 대로의 인간이라는 것과 코시카에 대단히 우호적이라는 것, 그리고 코시카를 방문한 것에 정말로 별다른 이유가 없었다는 것 정도다. 로렌은 자국의 황태자를 만리타향에 보내고도 잠잠하다. 세시안은 황족의 초대가 있을 때를 제외하곤 거의 거처 밖으로 나오지 않으며, 대부분의 시간을 캬트어 공부에 쓰고 있다. 외교적 문제가 될만한 사안은 커녕 개인적인 일조차 조심스럽다. 그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순간은 오로지 사샤를 상대할 때 정도인데, 최근 사샤는 거의 매일같이 곧 돌아올 옐레나 여대공의 이야기밖에 하지 않으니 로렌의 황태자가 귀를 기울일만한 사안은 아니다. 사샤는 동생을 보는 것이 적잖이 기대가 되는지 유독 더 성가셔졌다.

 - 9월 16일
  속을 알 수 없다는 점을 제외하면 세시안은 제법 괜찮은 인간이다. 그는 예의와 상식을 안다. 더불어 그의 용인술은 실로 본받을 만 하다. 나는 이제껏 알렉산드르 파블로비치가 그토록 점잖게 구는 것을 본 역사가 없다. 발루아의 아들과 키옌의 아들이 서로 친분을 나누는 것에 감히 흠을 잡을 이는 없을 것이다.

 - 9월 27일
  세시안이 찾아왔다. 코시카에 망명하고 싶다고 한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다.

 - 10월 12일
  폐하께서 세시안의 망명 이야기를 꺼내셨다.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고 하셨으나, 내게 말씀하신 것으로 보아 거의 결정된 사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일이 여기까지 진척된 것으로 보아 코시카에 남겠다는 세시안의 말은 틀림없는 진심이다. 그를 만나야겠다.

 - 10월 13일
  믿지 못할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진실일 것이다. 세시안은 처음부터 그럴 생각으로 코시카에 방문한 것이며, 로렌 황제와는 이미 이야기가 끝났다고 했다. 여태껏 아무 반응이 없는 것은 제 아비의 미련일 것이나, 돌아갈 생각이 없으니 허튼 짓을 한 셈이라고. 그에게 있어 아주 중요한 어떤 것이 코시카에 있어, 그것을 온전하게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이것 뿐이라면, 그를 위해 황위를 버릴 각오는 이미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오래 전에 마쳤다고 했다.

 - 10월 16일
  세시안의 망명이 정식 안건으로 논의되었다. 유례 없는 일이니 처음엔 지지부진해도 결국 폐하께서는 받아들이실 터다. 우리는 손해보는 것이 없으니까. 로렌은 여전히 잠잠하다.

 - 10월 21일
  로렌 황제가 세시안의 세르 자격을 박탈했다. 로렌의 황후가 정무 회의에 쳐들어갔다가 실신해서 나왔다는 소문이 있다.

 - 11월 16일
  옐레나 파블로브나 키예나가 키예프에서 돌아왔다. 여행길이 고된 탓인지 바로 앓아 누운 통에 그녀의 환영연은 주인공 없이 치르게 되었다. 연회의 목적이 달리 있으니 어쩔 수 없다. 오늘 밤, 세시안은 공식적으로 코시카의 대공이 된다.

 - 11월 18일
  그 애가 깨어났다. 그리고 세시안의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그 이유까지는 알 수 없다.

 - 11월 27일
  세시안과 아롈이 약혼했다. 오, 신이시여.

 - 12월 6일
  사랑하는 여동생과 친애하는 친우의 명예를 위해 말하건데, 내가 칼을 들어야 할 일이 없도록 해다오.


(이후의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


포인트1. 열흘만에 로렌 황태자에서 세시안이 된 세시안의 미친 친화력
포인트2. 칼빵 당할 거 거의 확실한 사샤에겐 미리 물밑작업으로 이미지 메이킹하는 세시안의 치밀한 계획력
포인트3.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이유는 둘중 한 사람이 죽어서는 아닙니다. 믿거나 말거나...